재활용 방법은? 애물단지 ‘폐타이어’의

 자동차 부품 중에 가장 낮을 때 일하고 스트레스도 가장 많은 곳이 어디일까? 타이어다. 이름도 '지쳤다(tired)'는 뜻의 타이어일까.실제로 타이어의 원래 이름은 고무바퀴라는 뜻의 고무바퀴였다. 그런데 이를 개발한 미국의 찰스 굿이어가 고무바퀴에 이름을 붙이려고 고민할 때 자신의 딸이 "자동차에서 가장 피곤한 부품이 바퀴이니 바퀴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서 타이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폐타이어가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되어 있음 ⑨ free image

문제는 이처럼 중요한 자동차 부품 중 하나인 타이어가 폐타이어가 된 뒤에는 각종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하는 주범이 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재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면 그대로 매립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폐타이어는 매립지 증가의 주 원인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폐타이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감추기 위해 최근 들어 다양한 기술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폐타이어의 원형을 그대로 이용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처음부터 친환경 자원의 하나로 만드는 등 차별화된 방법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우레탄 바닥재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혔고,

폐타이어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 결정적 계기는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에 깔린 우레탄 바닥재 때문이다.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든 우레탄 바닥재는 처음 등장했을 때 큰 호응을 얻었다.부드러운 재질이 놀이터에서 발생하는 어린이들의 사고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바닥재에서 납을 포함한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면서 폐타이어를 재활용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잃고 말았다. 게다가 이 여파로 폐타이어 수요가 크게 줄어 현재는 처리업체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놀이터 바닥의 우레탄 바닥재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것이다 ☜ 강동구청

폐타이어 재활용도로가 막히면 이를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야 한다. 모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특히 매립의 경우 썩는 데만 100년 이상 걸린다. 더구나 매년 폐타이어의 양만 무려 3천만 개에 달해 말 그대로 폐타이어는 갈수록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따라서 최근의 폐타이어 재활용 연구는 우레탄 바닥재처럼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방법은 가급적 배제하고 안전운행에 도움이 되는 구조물에 사용되거나 대체에너지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다.

3가지로 구분되는 사용 타이어 재활용 방법

폐타이어의 재활용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약간 바꾸는 원형 이용법이 있다. 그리고 둘째로는 분쇄한 타이어를 가공해 새로운 용도의 고무제품을 활용하는 '가공이용법'이 있고, 마지막 셋째 방법에는 폐타이어를 녹여 열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열이용법'이 있다.원형 이용법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재생타이어 제조를 들 수 있다. 마치 밑창을 갈아 끼우면 새로 산 구두처럼 재생타이어는 폐타이어인 트레드(tread)를 새로 바꾼 것을 말한다.트레드란 노면과 직접 접촉하는 타이어 바닥으로 자동차의 주행 기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이렇게 재생한 타이어는 새 타이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석유와 고무의 양에 비해 각각 30%와 50% 정도밖에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우선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재활용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두 번째 방법인 「가공 이용법」은 일단 폐타이어를 분쇄한 후, 이것을 가공해 타이어와는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결과물은 주로 도로 위에서 보이는데 차량 추돌을 완화해주는 도로 중앙분리대나 보행자 도로의 미끄럼 방지시설 등이 대표적인 예다.폐타이어를 가공하여 만든 충격방지백 designdb.com

미끄럼방지시설과 비슷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도블록도 가공이용법의 사례 중 하나다. 기존 콘크리트 블록에 폐타이어를 섞어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든 것으로 보행 중 시각장애인이 감각적으로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한 표시물이다.이 밖에도 폐타이어의 충격 흡수 성능을 이용한 노트북 가방과 폐타이어와 폐비닐을 혼합해 보온성을 높인 기와, 그리고 폐타이어에서 나오는 재생섬유를 재생용지와 혼합해 만든 연필용 목재 대체품 등이 가공 이용법 사례로 꼽힌다.마지막 재활용 방법인 열 이용법은 폐타이어를 태워 발생하는 열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이다. 에너지를 창출할 뿐 아니라 폐타이어 매립으로 인한 부지를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특히 폐타이어를 활용한 열이용법은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경유보일러에 비해 열효율이 높아 미래 에너지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발생하는 유해가스도 공정 내에서 정화하기 때문에 거의 100% 무공해 운영이 가능하다.경제성 부분도 합격점이다. 연료인 폐타이어가 거의 무료로 공급되는 만큼 같은 양의 경유에 비해 발전비용이 1/10밖에 들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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